목계나루 문화공간 여름 기획전 '목계나루에서 만나는 청년예술가'


민비

첫 시작은 여행을 통해 수집한 것들을 재료로 조합하여 가상의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확대하여 회화로 풀어낸 작업이 <바다 두꺼비 씨> 입니다. 이른 새벽 서해안 물이 빠진 바다에는 빈 조개껍데기와 해조류가 밀려 나와 있었습니다. 빠지고 있는 파도에 흔들리는 조개껍데기들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업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곳에서 수집한 크고 작은 조개껍데기, 모래, 버려진 부표 등을 모아 60CM 가량의 조형물을 제작하였습니다.

<기사1면>
'어느 날 이른 새벽 조개껍데기로 뒤덮인 동그란 생물체 하나가 발견되었다. 어디로부터 떠밀려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매우 지쳤는지 구조 순간 숨을 거두었다. 이 생명체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생태 연구소로 보내졌고 조개 껍데기로 이루어진 피부를 떼어 탄소 측정을 해본 결과 공룡보다 오래된 생명체라는 것이 발견되어 이슈가 되었다.‘

대략 이런 허구의 이야기를 설정하여 조형물을 제작하였고 제작하는 동안 이 가상의 이야기에 큰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는 다르게 어른이 될수록 괴생명체, 신비로운 사건, 큰 사고 등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게 됩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보는 이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과 감정을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알 수 없는 깊은 바다 속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의 일상을 좀 더 다가가기 쉬운 이미지로 그려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러스트 작업으로 확대 된 것입니다. 그림을 보며 작가가 담는 이야기 외에 각자 이야기를 만들며 관람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중인 작품을 미리 만나볼까요?





민비 작가님의 生生한 여름 이야기를 더 즐겨보시려면
목계나루 문화공간(충주시 엄정면 동계길 29-1)에서
여름 기획전 '목계나루에서 만나는 청년예술가' 민비 편에서
관람해주시길 바랍니다.